2022. 03.19
<진실은 밖에 있지 않다>
GDP 바닥 수준의 부탄이라는 나라는 행복지수만큼은 부동의 세계 1위였다.
그러나 최근 조사 결과는 95위로 전락했다.
특별히 GDP가 하락했거나 정치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 발달로 인한 SNS 사용자 급증으로 비교할 수 있는 대상들을 보게 되면서 불행해졌다.
진실은 밖에 있지 않다.
행복하고 싶거든 눈을 감아야 한다.
플라툰이 참 똑똑하기는 했다.
2022. 04.15
<아들 책상>
마음이 아프다.
녀석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2022.07.23
<acid-free>
연구소가 지정한 특수한 차트 패널이 도착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역산하며 반복된 수정 출력으로 최종 출력본 delta-E 0.32572로 마감했다.
오차는 AAA 등급이다.
차트 부착 전 패널은 중성세제로 세척하고 증류수로 헹군 후 건조한다.
패널은 충분히 건조하고 차트는 수축과 팽창을 줄이기 위해 용지 함수율을 측정하고 부착 여부를 결정한다.
이제 중성 접착제로 고르게 펴 바르고 아주 잘, 매우 잘, 부착한다.
뒷면에는 로트번호와 함께 최종 측정 자료를 부착한다.
그런 과정이 마무리되면 충분히 건조 후 마감 상태를 확인하고 중성 종이와 중성 테이프로 포장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과정은 마음을 비우고 세금 계산서를 발행한다.
acid-free는 中庸이다.
그것을 다루며 만드는 과정은 中道다.
그러나 그것을 中庸이라 하고, 中道하는 것은
中庸도 中道도 아니다.
그것은 그냥 나의 일(job) 일뿐이다.
2022.07.30
372일!
총 720억 화소 1차 프로젝트 마지막 촬영 씬을 마쳤다.
372일 동안 연구소와 수없이 최적화를 위해 규격의 변경과 수정을 했다.
촬영을 위해 때론 한파에 산을 올라야 했고, 폭우에 계곡에 들어가야 했고, 폭염에 들판을 걸어야 했다.
고생한 나의 두 발과 세 개의 삼각대 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관계자분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폭염에 1시간 야외 촬영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으나 마무리가 되고 보니 시원 섭섭하다."
2022.09.05
엄마는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급하게 장을 봐서 고향에 갔다 드렸다.
창문 너머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상황이다.
엄마는 밥도 못 먹여 보내는 것을 제일 안타까워하신다.
밥은 사랑이다.
2022.10.22
격(格)이란?
2022.11.07
물(水)의 동면(冬眠)으로 잠자리는 회귀 (回歸)하였다.
물(水)은 동면(冬眠)하고, 불(火)은 하면(夏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입동(立冬)이다.
2022.12.22
<공(空)의 세계로 가는 길>
며칠 전 로프 타고 오르다 잠시 멈춰 주변 풍경을 보다 만들어 쓰고 있는 푸루직 매듭용 슬링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슬링을 만들어 쓸까?'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자작했다는 자기만족 때문에?
4만 7천 원을 아끼기 위해?
기성품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질문도 그렇고, 그 질문에 답을 구할 필요도 없었다.
만든 장비로 몇 번 경험하고 검증했으면 됐고,
그냥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만든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그것을 만들고 고민했을 시간에 책 몇 줄 읽거나, 맛있는 거 몇 덩어리 먹었거나,
사진 몇 장을 더 찍는 게 좋았을 것이다.
부조리한 세상에 매사에 삶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고, 선과 악을 구분할 필요 없고, 그냥 살면 되었을 것을.
그냥 공(空)의 세계로...
<나의 아이폰 노트-2022년>
2022.07.06
나에겐 엄마가 있고 딸에겐 엄마가 없다.
그래서 기뻐도 기뻐할 수만 없고, 슬퍼도 슬퍼할 수만 없다.
2022.07.06
최소한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시간은 빨리 가지 않는다.
다만 낭비했을 뿐이다.
2022.07.11
원둘레 길이와 사각 둘레 길이가 같으면 면적은 동일하다.
다만 다르게 보일 뿐이다.
2022.11.10
존재하는 실제의 사라짐은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음에 고민하기보다 보이는 것에 충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