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4
<섹스>
SEX는 사랑의 행위 예술이다.
2008.10.20
<바보상자>
왜!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았다.
유선방송을 연결하지 않아 기본 채널 5개만 나온다. (KBS1.2. MBC. SBS. EBS)
그런데 최근 들어 중독성 강하게 TV 본다.
때론 ~ 새벽까지…. TV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지만, 최소한 쌓이지는 않는다.
TV를 보고 있으면 생각이 없어진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냥 멍~하게 바라만 보면 되는 것이다.
매일 머리 쓰고 고민과 걱정거리가 내 어깨를 누르는 삶에 무게 속에서
아무런 생각 없게 만드는 달콤, 쌉쌀한 독약과 같은 것이겠지만,
TV를 보고 있을 때면 아무 생각 없는 편안함을 준다.
그래서 그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것 같다.
바보상자….바보상자….나도….저 얼굴 없는 바보상자가 되고 싶다.
2008.10.23
<무기력>
인생이란 끝이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정이다.
때론 힘들고 지칠 때
아무것도 기댈 곳조차 없을 때
결국 마지막 남은 그 무언가에 의지하며 남은 생을 살아간다.
다만 바라는 것은 지금보다 좀 더 좋았으면, 좋았으면하는
아주 소박하지만 간절한 바람뿐이다.
그게 가장 큰 꿈이다.
철장 밖 곤히 잠자는 그의 젊은 시절 꿈은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철장 안에서 사진을 찍는 나의 꿈은 어디로 사라져가는 것일까?
지금 나의 꿈은 뭐지?
-대학로 샘터 파랑새 극장에서_
2008.10.23
<두 종족>
세상에는 두 종류 종족이 있다.
하나는 남자…. 그리고 또 하나는 여자.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외로운 한 사람에게 사랑하라고 만든 또 다른 종족, 여자.
그리고 절대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고 했는데, 둘은 결국 수치심을 알아버린다.
따 먹고 입에 마스크를 한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도 팬티를 입게 되었다.
그리고 신은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팬티 한 장 달랑 입은 그들에게
에덴이라는 땅으로 쫓아낸다.
그런데 왜?
신은 지렁이, 플라나리아처럼 자웅동체가 아닌 자웅이체로 만들었는가?
인간이 자웅동체였으면, 사랑 때문에 아파할 일은 없었을 텐데.
2008.10.25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름이 없다>
숲을 걷다 보면 많은 사물들과 마주 친다.
나무,돌 ,풀,꽃,잠자리.
내가 비록 그들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나름 모두들 이름은 가지고있다.
가지고 있다기 보다 인간이 인식하기 편리하도록 지어준 것뿐이다.
꽃의 향기를 맞는 것은 꽃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고.
정말 꽃을 사랑한다면 그 꽃의 향기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것이다.
-정대 삶에 대한 일상의 기록 중에서-
2008.10.25
<나에게 7일간의 삶을 준다면>
매미는 5~7년을 땅속에서 오늘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것이 본능이든 아니든.
7일 후 생을 마감될 것은 모를 것이다.
그가 그 힘겨운 나날을 참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희망"일 것이다.
그 "희망"이 있기에 그는 참아왔다.
7일간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나에게 7일간의 삶을 준다면.?
2008.10.27
<책>
작가의 예술적 욕망이나 출판사 부의 축적을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만들기 위한 종이가 필요하다.
많이 펴낸 만큼, 많이 팔린 만큼, 많은 숲은 사라진다.
그런데 책이라는 표지로 덮어버렸기에 이런 불합리한 사실을 인식하지못한다.
책을 쓰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권당 1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아니면 책값의 3%를 환경단체에 기부해야 한다.
그래야 내 나이 80이 되었을 때 종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을 테니.
-안방에서-
2008.10.29
<접시>
나는 도자기의 미려한 곡선을 좋아한다.
친구와 술 한잔 마시고 눈에 들어온 것은 주방 근처에 쌓여있는
앞 접시의 미려한 곡선이었다.
싸구려 접시도 이런 미려한 선을 드리울 수 있다는 것이 사뭇 신선했다.
오늘도 일상의 사색이 내 머릿속에 사이다를 쏟아부었다.
솨~아~~
2008.10.29
<멸치 대가리>
인간은 잔인하다.
2008.10.30
<Road & Way>
130km로 달리는 나도 그렇고.
130km로 달리는 개도 그렇고.
130km로 달리는 주인 찾아가는 차도 그렇고.
어쩔 수 없는 숙명은 존재한다.
그대는!
지금 그것을 거부할 힘이 아직 남아 있는가?
-삼성전자 강의 하러 가다가 중부 고속도로에서-
2008.10.30
아이는 천사가 있다고 믿는다.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2008.11.03
<미련>
한참을 바라보았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도저히 모르겠다.
쇠 말뚝을 부여잡고 있는 것인지?
쇠 말뚝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인지.
-제주도 송악산에서-
2008.11.04
<Negative>
얼마나 걸었을까?
카메라를 들고 얼마나 많은 길을 걸었을까?
걸음을 마치면 가장 힘들고 지치는 것은 후끈거리고 저리는 발.
그러나 항상 소중히 보살핌받은 것은 손과 얼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늘 그랬던 것처럼.
손을 씻고, 세수하고, 허드렛물로 발을 씻는다.
그러나 오늘은 발을 씻고, 세수하고, 손을 씻었다.
그리고 수건으로 발을 닦고, 얼굴 닦고, 손을 닦았다.
오늘 내 발은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 좀 안아달라고.
-일산 친구 집에서-
2008.11.08
<다른 생각에 대하여>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 되려고 마늘 먹다 포기하고 담배 피우던
그 옛날에 다섯 마리의 콩나물이 살았다.
첫 번째 콩나물은 입을 크게 벌리고 무조건 따라오라 했다.
두 번째 콩나물은 그게 가장 무탈하다고 생각해 잠시 뒤를 돌아보며 뒤를 따라갔다.
세 번째 콩나물은 잠시 고민하다 두 번째 콩나물을 따라갔다.
네 번째 콩나물은 얼떨결에 휩쓸려 따라갔다.
그런데 다섯 번째 콩나물은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그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 다른 길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남영동 술집에서-
2008.11.08
<그도 남자였다>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많은 것을 감내(堪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 대부분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만 존재하고 있다.
아버지?
그도 남자였다.
-샘터 파랑새 극장 옥상에서-
2008.11.13
<상처>
각자 나름의 아픔은 가지고 있다.
-소마 미술관에서-
2008.11.13
<뒤편>
화려한 세상의 뒤편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는 것들은 많다.
자의(自意) 든.
타의(他意) 든.
-한국은행에서-
2008.11.16
<바다가 보고싶다>
촬영을 마치고 올림픽 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지금 머리가 많이 복잡하다.
아기가 많이 아프다.
바다가 보고 싶다.
-2008년 11월 16일 2시 21분 33초 올림픽 대로에서-
2008.11.21
<141시간>
아빠가 찍어준 생의 처음 발가벗은 사진
2008.11.26
<Emotion Reform>
6년간 사용한 서랍장.
언제나 말이 없었다.
서랍장의 감정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다 커버린 이 나이에 낙서라는 것을 해보았다.
초록색 색연필로 선 3개를 그었다.
서랍장에도 감정은 있었다.
다음엔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집에서-
심심하다.
2008.11.28
<값>
누군가 그를 선택하는 순간 그의 목숨값은 15,000원이다.
2008.11.28
<감사>
가리 감사합니다.
2008.11.29
<미생사>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름답게 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강 탄천에서-
2008. 12.02
<어머니>
인류는 자연에 베풀며 살아간 적이 없다.
강제로 빼앗고 살았을 뿐이다.
그래도 그는 베풀기만 한다.
자연은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평택항 시리즈 중에서-
2008. 12.02
<아버지>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이기적이다.
필요 없을 때는 언제든지 등을 돌린다.
그 이기주의로 인해 다른 생명체도 등을 돌리게 만든다.
그래도 그는 말이 없다.
자연은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평택항-
2008. 12.03
<손톱>
내 몸에 떨어져 나간 일부는 어차피 버려져야 할 존재이지만
그래도 그는 웃는다.
나랑 같이 있어서 행복했었다고.
-손톱 깎은 중용 책 위에서-
2008. 12.03
<바짓가랑이 사이로 찬 기운이 스미는 조금 쌀쌀한 날 >
30일 남은 2008년.
어느덧 나이가 들고 먹고 열 손가락+열 발가락 지문+두 개의 젖꼭지+두 개의 콧구멍+두 개의 귓불+알 두 쪽+두 눈물샘+하나의 배꼽을 더해도
모자란 셀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나는 무엇에 미친 듯 살았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껴안고 알 수 없는 세월이 지나갔다.
약간은 현실 부적응자로 방랑하며 살아왔다.
그렇다고 현실 속 문제아로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나 자신 속 자아(自我)에는 아주 많은 나쁜 짓했다.
때로는 심한 우울증에, 때로는 심한 애정 결핍증에, 때로는 현실 도피증에, 현실적 감각보다 언제나 이상만을 찾아 헤매는
학창 시절의 고등학생처럼 나이를 먹어도 그렇게 살아왔다.
옆을 보지 않고 나만이 바라보는 세상만을 보고 살아왔지만, 가끔 옆을 돌아보았을 때 언제나 비상구는 열려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 문을 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무 힘들 때 누군가가 나에게 손 내밀어 잡으라 했을 때도 나는 그들의 손을 잡지 않았고, 혼자 묵묵히 털고 일어나 다시 걸었다.
그래야 내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친구와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를 했다.
"너무 힘들어 주저앉아 엉엉 울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더니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네가?" 정말? 정말 힘들었나 보네. 자식~"
이제는 지쳐감을 느낀다.
그러나 지침을 받아들이기 싫어 발악하면서 나를 자꾸 때리고, 또 때린다.
때론 아주 따사로운 내 니트 옷 결을 파고드는 아주 따사로운 날에 누군가의 무릎을 베고 딱 1시간만 낮잠을 자고 싶다.
아니면 노래 한 곡이 끝날 때 시간 정도만이라도 누군가 꼭 껴안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여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엉엉, 울어도 덜 쪽팔리는 것 같아서!
아마도 가슴속에 박힌 사금파리를 빼기 위해 그랬나 싶다.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야겠다.
오늘은 뭘~ 먹지?
2008. 12.04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꽃이 이젠 향기롭지 않다고 함부로 버리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향기로운 사람이었느냐?
-일산 화훼단지에서-
12월 8일 업데이트 글.
안도현 시인께서 답변을 주셨다.
흥미로웠고 즐겁게 작업하라고.
감사합니다.
2008. 12.04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달걀 껍데기를 함부로 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네 몸 쪼개어 배불리 먹인 적이 있느냐?
-일산 화훼단지에서-
12월 8일 업데이트 글
안도현 시인께서 깨서 답변을 주셨다.
흥미로웠고 즐겁게 작업하라고.
감사합니다.
2008. 12.04
<문맹>
A = 음주 측정하려고 막아놓은 바리케이드
B = 책 펼친 세로 모습
C = 왼손잡이용 찻잔 손잡이
D = 누워서 본 터널 교통 표지판
E = 앞니 두 개
F = 반 토막 난 깃발
G = 왼쪽 귀
H = 서해대교
I = 전봇대
J = 할아버지 지팡이
K = 주차하다 벽에 박은 모습
L = 코
M = 하늘 향에 쏘는 새 총
N = 상위 1% 서울대 교문
O = 문어 입
P = 잠자리채
Q = LP판 턴테이블
R = 밑동 잘린 알파벳 B
S = 운전면허
T = 가로등
U = 혀
V =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입
W = 제비
X = 영희, 철이 크로스
Y = 다리 붙인 여자
Z = 성난 코브라
"이미지를 보고도 읽을 수 없는 것도 문맹이다."
2008. 12.05
<i = !>
"이미지를 보고도 느낄 수 없는 것도 문맹이다."
-사진 교정하다가 문득-
나는 이 로그를 지금 사용 중인 명함을 다 소진하고 만들 다음 명함 로고로
사용하기로 했다.
i=!
Look & Feel
TEL : ) ! ) - ^ ^ % $ - # $ # $
어떤 누구도 i=! 사용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Copyrightⓒ2008 By Kim Jeongdae. All right reserved.
2008. 12.07
비움은 다시 메움을 의미한다.
2008. 12.07
<장애>
남들과 아주 조금 다르다는 것은 다가가기 어렵고 힘들 때가 있다.
누군가 곁에 있어 같이 바라본다면.
그랬다면.
세상은?
-이화여대에서-
2008. 12.21
<비닐 하우스>
대지는 쉴 틈이 없다.
2008. 12.24
인간의 폭력성
2008. 12.24
폐지 1kg당 235원.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벌목과 엄청난 소비 형태.
2008. 12.30
<개 팔자>
신(神)이시여!
올 한 해 늘어지게 잘 쉬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을 마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