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1.23
<9살 딸의 편지>
우리 먹여 살려 주셔서 감사해요.^^
2015. 02.13
<아이들>
난 너희들을 생각하면 언제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단다.
2015. 02.25
<설날 풍경>
2015. 02.25
<30만 원>
30만 원?
예전에 사진을 가르쳤던 연세 지긋하신 한 분이 계신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으니 하시는 말씀이 "5월은 가정의 달 이잖아요?"라고 하신다.
통장으로 돈 좀 보내 드렸으니, 아이들과 같이 보내라는 것이다.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몇 번을 거절했지만 이미 통장에 입금하셨다.
"제가 해드린 것도 없는데, 받는다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라고 하니….그 선생님 말씀이 사진의 방향을 잘 잡아 주시여서 정말 고맙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시 사진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 눠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하신다.
선생이라는 것?
어떤 길을 갈지 방향을 잘 잡아주고, 흔들릴 땐 가끔 회초리도 들고
제자가 홀로서기로 걸을 수 있게 하는 것을 잡아주는 것이 선생이다.
내가 가르치는 일에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감사합니다.
2015. 08.22
<30만 원>
무덥던 어제.
27살 제자 오형이와 그의 동료 20살 영민이와 23살 수경이가 찾아왔다.
아직은 새내기 사진가지만 의젓한 스튜디오 대표다.
참 대견하다.
내 나이 27살 때?
그땐 아무런 갈피를 잡지 못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우울, 빈곤, 막막, 참담, 불안, 막연,포기 자살. 이런 것들로 관철된 젊은 날.
다시 돌이켜 봐도 징글징글 맞을 만큼 2년간의 어둡고 긴 터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살아 있는 게 참 대견하다.
어느덧 이렇게 세월이 흘러 그 나이 젊은 친구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게 되었다.
'젊다는 건?'
좋은 것이다.
아니!
아름답고 훌륭하고 위대한 선물이다.
실수를 해도 괜찮고,
다시 일어설 힘도 많고,
기회와 무한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위대한 선물이다.
27살이어도 그 나이에 짊어진 십자가가 무겁긴 매한가지다.
살다 보면 다리에 힘이 생기고, 어깨에도 힘이 생겨 그 무게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강해져 살포시 그 무게를 매고 있을 수 있거나,나처럼 다리고, 어깨고 힘이 없어 십자가 밑동 일부분을 싹둑 잘라 버리고 가볍게 살아갈 수도 있다.
나도 답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삶에 있어서 게으름이 가장 큰 걸림돌이란 것'이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보는 내 뒷모습이다.
그런대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을 만큼의 뒷모습이다.
지나온 삶이!
그렇게 형편없이 살진 않았나 보다.
"영민이! 사진 고마워요"
Photographed by 뒤따라오던 20살 영민이.
2015. 09.11
<까만 삼각대>
어느 분야든 명품은 존재한다.
사진 삼각대 하면 당연히 이탈리아의 IGZO가 최고로 친다.
그동안 맨프로토 알루미늄 삼각대를 사용했다.
나라고 왜 이런, 가볍고 좋은 삼각대가 탐이 나지 않았겠는가.
가격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나로서는 접근하기 힘든 장비이긴 했다.
큰마음 먹고 살 수 있는 여력은 있었지만,
삼각대 좋다고 사진 잘 나오는 것 아니니 관심 밖의 물건이었다.
어느 날.
수업하는데 모두 이런 까만(카본) 삼각대였고, 나만 흰색 알루미늄 삼각대였던 기억이 난다.
그 광경이 참 재미있었다.
알 수 없는 알루미늄 삼각대의 고풍스러움에서 나오는 aura라고 할까?
그동안 손때 묻은 알루미늄 삼각대가 아쉽긴 하지만 이젠 너무 무거워 들고 다니기 힘들어
큰맘 먹고 15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하나 구매했다.
잘한 건지 모르겠다.
돈을 들인 만큼 사진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2015. 09.17
<허니 버터칩>
내겐 별맛 없는지만 아이들에겐 아주 축복받는 대단한 과자.
그래서 너무 소중했을 과자.….이걸 사다 줬더니 다 먹지 않고 남겨놓았다.
편지와 함께.
"아빠 혼자 먹기 그래서 남겨 놓았어요. 드세요."
녀석들….^^오늘 벌초를 했다.
올봄 종 중(宗中)종 밭에 파종한 메밀이 한창 꽃을 피웠고,
그 사이 심은 200여 그루 대추나무에도 열매가 많이 달렸다.
"조상님들!"
"당신들이 물려준 대지(垈地)에 곡식과 당신들의 피를 물려준 자손들이 이렇게 바르게 잘 크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1월>
2015년 01월 06일 화
난 뭐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거친 숨소리에 긴장하고, 흘겨보는 눈빛에 가슴 졸이고.
2015년 01월 08일 목
지구 살아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소풍해 오듯 오지 말 걸 그랬다.
-별을 보다가-
2015년 01월 11일 일
사진을 계속해야 할 까?
알아 갈수록 점점 막연하고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2015년 01월 13일 화 19:19
예전엔 화려한 것이 좋은 사진 인줄 알았다.
예전엔 예쁜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인 줄 알았다.
예전엔 완벽한 사진이 좋은 사진인 줄 알았다.
이젠 화려한 사진 중 좋은 사진은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이젠 예쁜 사진 중 좋은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이젠 완벽하면 예술이 아니란 것도 알아 버렸다.
그동안 나는 허튼짓을 했다.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아버렸을 때 카메라 셔터가 그렇게 무겁다는 것을 함께 알아 버렸다.
내 사진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기니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행위가 이제는 두렵다.
2014년 01월 18일 일
사랑하는 승현아! 준경아!
어둡지 않고 밝고 맑게 자라줘서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2월>
노력하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설탕이 너무 달면 쓰다.
소금이 너무 짜면 쓰다.
무엇이든 적당한 것이 가장좋다.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3월>
2015년 3월 나의 사유[思惟]에 대하여
03월 09일10시경
나에게 사진이란?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싶지 않다.
03월 15일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을 망친다.
03.15 18:07 페이스북에서 어느 사람의 덧 글
03월 30일
왜? 배고픈 걸 하려고 하니?
이 바보야?
바보니까 예술을 하지!
이 바보야!의욕이 없다의욕이없다.두렵기만 하고렵기만하고 막연하다.
모든 불확실한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몸을 감싼다.
무섭다. 이런 기분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생각하고 생각하고 또다시 또 다시 생각하고.
한 장의 사진을 찍었다.
아쉽고, 억울하고, 미련이 남아
다시다시 보고 다또다시 또 다시 보고
다시다시 보고 다시보고, 도 다시 보았다.
그러나 결국 한 장마저 지워버렸다.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4월>
없음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5월>
없음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6월>
없음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7월>
없음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8월>
없음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9월>
09.18 2시경
진정한 사진가는 자신의 초상 사진을 찍을 때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것은 사진기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기를 들고 찍어야 사진가로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구태의연하고,
뽐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진가는 사진가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직업군일 뿐이고 그저일상적인의 당연하고자연스러운런 생활일부분일 뿐이다다.
09.20 14:26
좋은 사진은 잘찍은게 아니다.
잘 표현한한 것이다.
09.20 00.29 10시 10분경
캡처는 잉태다.
프린트는 출산이다.
디스플레이는 뽐냄이다.
전시가 시작되었다.
<나의 아이폰 노트-2015년 10월>
2015.10.25.19:34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리고 계획하고, 계획하고, 또 계획한다.
그리고 관찰하고, 관찰하고, 또 관찰한다.
그리고 음미하듯 실행한다.
그렇게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생각의 깊이가 얕았는지?
계획의 수립에 오차 있었는지?
관찰이 선입견을 품었는지?
실행에 있어 음미가 과했는지 판독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계획하고,
다시 관찰하고,
다시 실행한다.
하지만 다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몇 번을 반복해 실행해 안될 때 그땐 '포기'한다.
애달프지만 그곳엔 "경험"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겨다 주며, 미련을 버릴 힘을 준다.
그렇듯 모든 것은 실패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고, 모든 것은 후회는 남아도 미련은 남기지 말아야 한다.
사는 것.
사랑하는 것.
먹는 것.
뛰는 것.
그 모든 것.
실패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