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1.04
<우리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품어서도, 바라봐도 안 됩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덜 아플 테니까요.
세상은 기준에 벗어난 것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래야만 혼돈이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걸 감내하는 사람에게 희생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울에 73년 만에 눈이 많이 내린 날-
2010. 02.22
<달빛 머무는 곳>
겨울은 잠시 머물다 가고 있다.
봄도 그렇게 머물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듯
다시 그렇게 돌아올 것이다.
2010. 04.24
<차 창밖 풍경>
아버지가 보고 싶다.
2010. 07.01
<아비>
18개월짜리 둘째 준경이를 큰누나 집에 보냈다.
6월 30일 밤 -선택-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 품이 없는 지금.
아비의 "사랑"이라는 이기심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것은
아이 정서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7월 1일 새벽 2시 -미련-
밤새 아이의 옷과 손수건을 다림질하고 신발을 세탁했다.
다림질할 때 매운 연기는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눈물은 났다.
7월 1일 오후 3시 -그리움-
보냈다.
아이가 울먹였다.
나는 참아야 했다.
가슴에 눈물이 고였다.
맛있는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아비보다 큰고모의 품이 더 좋을 것이다.
내 품보다 고모의 품이 아이를 더 잘 보살필 것이다.
누나 고마워.
준경이는 씩씩하게 잘 지낼 것이다.
왜?
내 아들이니까.
미안하다 준경아~ !
2010. 08.20
<턱>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려 했기에 벌받는 것인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지 바람에 떠밀려 왔을 뿐인데.
그래!
모든 것은 내 탓이다.
2010. 09.05
<지금>
골짜기 넘어 무엇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래서 두렵다.
너무 두렵다.
이렇게 무섭고 두렵기는 처음이다.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지금 신이시여!
내가 정녕 당신을 분노하게 했나요?
-성모 꽃 마을 가는 길-
2010. 11.17
<Don't cry for me argentina>
내 앞에 가려진 거미줄 같은 저 줄을 걷어내야 한다.
내게 아직 남아 있는 모든 힘을 소진하더라도 나는 걷어내야 한다.
절대자 당신 앞에 있는 무릎에 꿇습니다.
내게 처한 운명 앞에 무릎 꿇지 않도록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제발 당신의 용서와 힘과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당신 앞에 간절히 바라옵니다.
제발
2010. 12.27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이제 당신의 운명에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너무 감사했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하늘에서 눈을 내려주네요.
사랑해.